[고도원] 슬픔의 다음 단계 - 마비상태?
좋은글/좋은말 / 2008.12.19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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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를 다니던 시절 제대로 등산(!)하는 것을 좋아해서 설악산이나 지리산을 여러번 종주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때 깨달은 것중에 하나가 등산을 하다가 힘들 때마다 쉬어주면 오히려 더 피곤하고, 힘들어서 다리가 조금 땡겨도 그걸 참고 등산을 계속하게 되면 한참을 힘들지 않게 등산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고보면 동문후배들과 마라톤을 해마다 뛸 때도 비록 10km이기는 하지만, 힘든 구간을 참고 계속 달려주면 또 오랜동안 더 달려줄 수가 있는데, 중간에 물이 제공된다고 그거 홀짝홀짝 마셔가며 틈틈히 쉬어주면 시간이 느려지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완주를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그것과도 비슷한 것같다.
다만 10km를 뛰는 50분의 시간보다도,
지리산을 종주하는 3일보다도,
더 긴 인생의 레이스에서 필요로 하는 인내의 시간에
위의 교훈을 얼마나 더 직접적으로 적용시켜줄 수 있는가 그게 궁금할 뿐이다.
된장. 한국 놀러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