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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though life conspire to cheat you
- Aleksandr Pushkin

What though life conspire to cheat you,
Do not sorrow or complain.
Lie still on the day of pain,
And the day of joy will greet you.

Hearts live in the coming day.
There's an end to passing sorrow.
Suddenly all flies away,
And delight returns tomorrow.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푸쉬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아라.
슬픈 날을 참고 견디면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이 되리니.



추억은 잊혀짐을 전제로 한다.
그리고 그리움과 슬픔만이 남는 것같다.
길던 짧던 인생에는 끝이 있다.
하지만 삶은 매순간 선택을 강요한다.
작던 크던 그 선택들에 대해 항상 용감하고 솔직해져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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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ll That J

이런 생각을 한 지는 좀 되긴 했는데,
여튼 요즘들어 편하고 느긋하게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부쩍 많이 든다.

쿠바와 체코도 그렇고...
그렇게 생각을 하다보니 왠지 문득 프랑스 파리의 "노틀담 성당"을 갔던 때가 생각이 났다.
2002년인 것같은데, 유럽 스웨덴에서 학회가 있어 갔다가
2주의 일정을 더 받아서 독일,프랑스,스위스,이태리,덴마크를 돌아다녔다.
그때 지도교수님과 다른 선배 한분 그리고 나 이렇게 세명이서
중간중간에 흩어졌다가 며칠뒤에 다시 만나서 다른 연구소를 방문하고 뭐 이런 식이었는데
그중 마지막 일정이 프랑스 파리에서의 3박 4일이었다.

선배와는 같은 관심사는 날잡아서 같이 다니고 나머지 일정은 혼자 다니게 되었다.
그리고 저녁에 서로 정보도 다시 교환하고...
그렇게 지내던 마지막 날이었던 것같다.  
혼자서 "노틀담 성당"을 가게 되었는데,
그때까지는 또 역시 멋진 건물이군... 그정도였다고나 할까?

그러다 전망대같이 되어 있는 곳이 있어서
긴 줄을 시간 좀 들여서 기다리다가 좁은 원형 계단을 겨우 타고 올라갔다.
이제 두어명만 나가면 내가 좁은 베란다같은 전망대를 올라갈 차례였다.
그런데 그때 좁은 계단 밑으로 야단스러운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어떤 여자 세명이서 시끄럽게 미안하다며 계속 치고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사실 그때는 아줌마들은 세계 어디서나 마찬가지구나... 그런데 저 아줌마 삼총사는 좀 쎈데?
이렇게 생각을 했던 것같다.
역시나 순서가 바로 코앞인 나에게도 미안하다며 너무 흥분된 목소리로 얘기를 하고는 올라가는 것이었다!
뭐 영어가 짧은 나로서는 그냥 오케이하고는 겨우 비켜주었는데, (정말 좁은 계단!)
대략 40대쯤 되어 보이는 세 아주무머니들은
내 기억에 한분은 안경을 쓰시고 상당히 커리어 우먼같은 느낌의 옷차림이었고
다른 한분은 그닥 기억이 안나는 것을 봐선 당시 여느 관광객같았을 것이고,
마지막 한분은 시골에서 올라오신 것같은 느낌이 강한 다소 통통한 아줌마였다.

그런 세 아줌마들이 그곳에 가서는 너무 수다스럽게 떠들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사진을 야단스레 보여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사진을 좀 까탈스러운 각도로 찍어달라고 그러면서 말이다.
그때 그 좁은 틈으로 나도 그 사진을 봤다.
흑백사진이었는데, 그 속에는 세명의 풋풋한 학생(?) 세명이 있었다.
바로 그 아줌마들이 20년 전에 셋이 같이 와서 바로 그곳에서 사진을 찍은 것이었다.

20년 전에는 그 전망대에 흉물스러운 창살은 없었고,
20년 전에는 그저 흑백 사진이었고,
20년 전에는 그 여자 세명 모두 나이로만도 풋풋했고...
그렇게 지금이랑 너무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흑백사진...
그런데 그 사진 속의 세 처자들과 당시의 세 아줌마들의
웃음은 그대로였던 것같다.
아직도 내 기억속에 잊혀지지 않은 순수한 웃음이었다.

어쨋든 그때 어떤 뚱뚱한 아저씨께서 힘들게 위치와 각도를 맞춰가며 기쁘게 사진을 찍어주었다. 그때 그 사진기는 이제 디지털 카메라여서 그 자리에서 칼라로 바로 바로 확인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게 소란스럽게 사진을 찍은 세 아줌마들은 마치 수학여행온 여고생들처럼 귀엽고 수다스럽게 떠들면서 내려오고 있었다. 그때는 정말 그렇게 20년 전의 모습으로 보였다. 그 길고 좁은 원형 계단을 세 아줌마가 다시금 힘겹게 내려오는데 어떤 사람들도 불평하나 없이, 어떤 분은 박수도 쳐주고, 어떤 분은 말도 걸어주며... 그렇게 힙겹게 좁은 계단을 내려가버렸다.

이처럼 내가 프랑스 파리에서의 가장 좋았던 기억은
멋진 건물들도 아니고
전쟁 승리의 전리품으로 훔쳐온 수많은 세계 문화재들도 아니고
그저 오래된 성당의 한쪽 켠에서 있었던 그 10여분간의 추억이다.

나도 그런 멋진 추억들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아마 이미 그런 것을 놓쳤을 수도 있고,
또는 기억을 해내면 되는 것일 수도 있고,
물론 또 앞으로 만들어나가면 될 것이고...

하지만 지금 당장 여행을 확 가버린다고 좋을 것같지는 않고,
또 시간이 좀 여유있게 난다면 한국을 가봐줘야 할 것같고...
역시 멋진 여행은 들어가는 돈 만큼이나 용기와 의지가 필요한 것같다. ㅎㅎ


뱀꼬리: 뭐 제 블로그가 원래 비밀이 없는 전체 공개 포스팅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저한테는 아주 소중한 추억이니, 혹시라도 (정말 혹시라도) 다른데에 쓰시거나 말하시게 되면 원문에 대한 인용을 양심에 부탁드리겠습니다. ^^ 안그러면 저 삐집니다. ㅋㅋ 복사/붙이기는 몇분이고, 이렇게 타이핑하는 것은 몇십분이지만, 저 추억은 시간을 아무리 들여도 일부러 만들 수는 없거든요... ^^

뱀꼬리: 여기에 어울리는 사진을 하나 걸어줘야 할 것같은데, 지금 연구소에서 글을 쓰는데다가 당시에는 내 거대한 필름 SLR을 가지고 가지 못해서 증거사진이 없다. ㅜㅜ 뭐 하나 걸어주기는 해야할 것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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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ll That J

이제는 "검색 로봇"만이 찾아오는 폐가가 되어버린 내 블로그... ^^ 아직 내 블로그에 대한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있음은 아마도 내가 나를 아직 나를 제대로 보고 있지 못함의 반증인 듯하다. 이전 포스팅에서 말했던 것처럼 며칠동안 생각의 파편들만이 어지럽게 머릿속을 채우고 있던 것을 다시금 정리해보고자 한다. 검색 로봇이 아닌 "먼 훗날의 나"라는 한명의 독자를 위해서...


"필기도구업체는 잊어버림과 잃어버림 덕분에 살아가는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 얼마전에대학동기가 미투데이에 쓴 이 한 짧은 글이 며칠째 머릿속에 맴돌고 있다. 잊음과 잃음... 생각이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리고 결국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기억과 추억이라는 말이 멤돈다...


나만의 메모지...

<<나만의 메모지 - Analog PDA>>

4월의 마지막날 오늘 - 이 글을 처음으로 쓰기 시작한게 이때다 - 최근 여느때 하듯이 아침에 오피스에 나와 연구소 이메일과 개인 이메일을 쭉 훑어봐주고나서, 오늘 할 일을 체크하기 위해 나만의 메모지를 꺼내들었다. B5 용지를 가로 두번 세로 한번 접은 나만의 메모지... 이런 나만의 메모지가 - 종종 나는 이걸 Analog PDA라고 부르기도 한다 - 이제 1년 반이 된 것같다. 사실 시간을 좀 거슬러 올라가보면, 개인적으로 내 스케쥴을 약 4년여전부터 구글 캘린더라는 웹서비스를 통해, 그리고 작년에 맥북프로를 구매한 이후에는 iCal과 iGTD를 이용해서 기록들을 일기처럼 남기려고 노력을 해왔다. 그 이전 대학때와 대학원때는 이런 기록들을 제대로 남기질 못한것 같은데, 하지만 고등학교 때만해도 매해초 아버지께서 가져다주시는 대기업에서 나눠주는 다이어리를 받아서 꽤나 유용하게 기록들을 위해 사용했던 것같다. 하지만 지금은 아마 한국에 있는 집에 남아있을까 싶다. 새삼 아쉽군. 그렇다고 내가 메모광이라든가 아니면 자기만의 일기를 꾸준히 그리고 진실하게 써오던 사람은 아니다. 다만 너무나도 짧은 기억력에 대한 자괴감(?) 그리고 야물딱질 정도로 부지런하진 못한 게으름 그러면서도 머릿속에 너무 많은 생각들을 가지고 있어서 제때에 할 일들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던 작은 습관 또는 발악일 뿐이었다. "생각이 많은자, 곧 게으르다" 이런 말이 있던가? 이러한 기록에 대한 작은 집착들은 역시 나에게 살아가는데 있어 작은 편의들을 가져다 주었다. 단기기억에 너무 쫓기며 살지 않도록... 하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런데도 나에게는 무척 소중하게 여기고 잘 보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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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특별할 것이 없는 내 기억과 기록에 대한 성격을 오늘 조금 다르게 회상하게 된다. 이유는... 난 나의 소중한 이 기억들을 기록할 줄은 알았지만, 그것들을 그리고 그 행간에 있던 기억들을 추억으로 만들지는 못했던 것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리고는 막상 잊지 못하고 버거워하며 지낼 때가 많은 것같다. 학위과정중 힘든 일이 있을 때에는 무척이나 집요하게 기록에 집착한 적이 있었다. 그렇게 내 머릿속에 잡념으로 존재하던 파편들을 종이에 펜으로 쏟아내고나면 그 잡념들이 내 머릿속에서 쏟아져 나와, 정말 머릿 속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잊고 싶다는 것은 나를 보호하고 싶다는 것이므로... 그러면서도 동시에 언젠가 내가 다시 확인하고 되돌아 볼 수 있도록 어딘가 잃어버리지 않은채 든든하게 기록되어 있다는 생각이 기록과 기억과 추억에 대한 내 집착을 위로주었기 때문이다. 내가 언젠가는 꼭 돌아보고 싶어할 것같은 생각이 들어서...


지금은 내 삶의 무게에 좀 지쳐있는 상태이므로 그렇다고 당장 나를 밀어부치고 싶지는 않고, 지금 당장은 새로운 기억과 추억보다는 추억이 되는 기억들을 더 소중히 하는데 신경을 쓰고 싶다. 그리고 내 삶에 자신이 없음을 보여주는 듯한 내 글 속 무수한 말줄임표들도 쓰지 않겠다. 대신에 당분간은 모처럼 열심히 미투가 아닌 블로그에 150자보다 긴 글을 자주 쓰게 될 것같다. 쏟아내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내 머리와 가슴속 답답함과 후회, 아쉬움과 분노 그리고 그외 단상들과 간혹 부끄러운 희망과 잔임함마저... 이 글이 어쩌면 이어져 내가 써내려갈 그 단문들의 에필로그라고 할 수 있겠다. 검색로봇만이 찾아온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솔직한 글을 쓸 수 있을 것같지만, 왠지 차라리 굳이 올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 찾아올까 싶어 검색로봇은 안왔으면 하는데... ^^

이제 그 솔직한 고백을 시작한다... 아니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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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친구를 떠나 메릴랜드에 살게 된지 682일째 되는 일요일,
연구소 오피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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