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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6월 10일. 나는 그저 막 국민학교(내가 다니던 시절은 초등학교가 아니었다)를 졸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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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중학교를 들어간 철없는 어느 평범한 아이였다. 그냥 동네 여자 아이들에 관심을 갖고, 그저 오락실의 "버블버블"이나 "아쏘"와 같은 오락에 빠져 살고 있을 때였다. 그저 조금 기억나는 것이라고는 가끔씩 내가 살고 있던 공항동 근처까지 알 수 없는 매콤한 냄세가 있었다는 정도와 간혹 아버지께서 보시는 9시 뉴스에 엄청난 연기속에서 투구와 방패를 든 무리와 일반인 무리가 무섭께 싸우는 것정도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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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어렵게 재수를 하고 대학을 들어왔을 때는 대학생들의 학생운동이 위축되기 시작할 때쯤이었다. 내가 속한 "한벗"이라는 철학동호회에서 대략 2년 안되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그나마 국민적인 마지막 공감대를 얻으며 "우르과이 라운드" 반대 시위를 하던 시절이었다. 부모님에게는 아르바이트를 간다고 말씀드리고는 "서울대"에서 "시청"까지 가두행진을 정말 전율을 느끼게 하는 뜨거운 피로 뛰어다니던 시절이었다. 그때는 90년대 초반까지 치열했던 "가투"의 이야기들을 전설처럼 선배들에게서 들었던 시절이다. 하지만 애송이 새내기였던 내가 느꼈던 묘한 사회적 분위기와 캠퍼스 분위기는, 더이상 모든 이의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는 이슈는 없을 것같다, 그리고 전국민이 그렇게 처절해야만 하는 투쟁의 대상은 더이상 나오지 않을 것같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발전해가며 국민 자신들의 사상과 신체의 자유를 확보하며, 이같은 정치적 민주화를 토대로 우리 사회의 다양성과 생명력을 발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생각으로 자위를 했다.

1998년, 그리고 대학원에 들어갔다. 그냥 큰 생각도 큰 고민도 없이... 공부를 열심히 했던 학생도 아니었던 것같고, 그렇다고 연애를 열심히 한 것같지도 않다. 그냥 그럭저럭 너무 무료한 시간을 보냈던 것같다. 그리고는 벌써 지금 이 나이 이런 자리에 내가 있게 되었다.

다시 2007년 6월 10일. 지금은 잠시 한국을 떠나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외국에 나가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라는 말들이 있다. 그럼에도 내 생각에 나는 투사와 같은 애국자도 헌신적인 하얀 천사같은 애국자도 아니다. 하지만 6월 항쟁 이후에 몇번의 큰 이슈로 인해서 더욱 발전했어야 할 우리 사회가, 그리고 그 항쟁으로 인해 얻은 정치적 민주화가 사회적 민주화로 이루어지지 못한 불합리와 부조리가 더없이 안타깝게 느껴지게 된다. 반성없는 언론 권령의 행포, 이제는 너무 깊어 아파도 빼내지 못하는 일제 멍애의 짐, 더 없이 가벼워져버린 아이돌 스타 정치인들. 아직도 우리는 충분히 눈을 뜨지 못하고 있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그토록 치열했던 그 시절 투사들의 모습이 그때와는 다른 이유로 더욱더 그리워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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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목마름으로

김지하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트지 않은 뒷 골목의 어딘가
발자국소리 호르락소리 문 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 소리
신음소리 통곡소리 탄식소리 그 속에 내 가슴팍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오는 끌려가는 벗들의 피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 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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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ll That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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